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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전수 조사"…'천룡인' 송민호, 우습게 봤던 軍부실 복무 꼼수..서울시장→경찰 조사 나섰다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4 15:19


[SC이슈] "전수 조사"…'천룡인' 송민호, 우습게 봤던 軍부실 복무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군 복무 꼼수를 부리려다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개인 계정을 통해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오 시장은 "최근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한 연예인의 복무 태만 논란이 제기됐다"며 송민호를 지적, 이어 "맡은 자리에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며 성실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요원이 대다수인데 일부의 복무 태만으로 사회적 박탈감이 발생하고 병역 의무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오 시장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개선도 병무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송민호의 '복무 태만 논란'은 지난 17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송민호는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고 이후 1년 뒤인 2024년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다. 문제는 송민호의 부실 복무였다. 송민호의 부실 복무는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씨가 붙었다. 송민호는 지저분하게 탈색된 머리카락을 가슴까지 기르는 장발은 물론 정돈되지 않는 수염 등으로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사회복무요원 심분으로 지켜야 할 단정한 용모를 어기고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로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송민호는 연가, 병가, 입원 등 다양한 사유로 복무지에 출근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특히 송민호는 지난 10월 30일, 5박 6일 일정으로 하와이 여행을 떠났고 11월 둘째 주 내내 근무지 출근을 하지 않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복무 태만 근거와 증거가 쏟아짐에도 송민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복무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고 허울뿐인 해명을 늘어놨다.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실제로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이 접수되면서 경찰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송민호의 대체복무 출근 조작 의혹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 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송민호가 복무한 해당 기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소집일이었던 지난 23일 역시 송민호는 마지막까지 병가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대체 복무 중인 연예인들의 부실 복무와 관련해 해당 내용을 잘 아시는 분 또는 목격하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송민호의 부실 복무 의혹에 대한 집중 취재를 시작하기도 했다.


더불어 유튜버 이진호는 같은 날 '송민호는 천룡인? 슈퍼카 출근한다는 근무지에 직접 가봤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불난 송민호 집에 기름을 부었다. 이진호는 장발로 충격을 안긴 송민호에 대해 "두발 길이에 대한 구체적인 제한은 없지만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라는 규정과 송민호의 실제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공익근무 요원의 근무지는 주거지와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그래서 송민호의 첫 번째 근무지는 서울 마포시설관리공단이었다. 집에서 불과 2.1㎞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 올해 3월 송민호의 근무지가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변경된 근무지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자택에서 훨씬 더 가까운 곳"이라며 "사회복무요원은 근무지 재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근무지 변경이 가능한데 누구나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변경된 근무지를 보면 의아할 정도로 송민호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 변경됐다. 첫 번째 근무지는 송민호의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22분 거리였고 바뀐 근무지는 버스로 한 정거장이다. 사실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거리다. 걸어서 1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송민호는 집에서 운전해서 2~3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곳에 다니면서 차로 출퇴근했다. 마포주민편익시설 주차 공간은 무척 협소한데, 경차 자리를 빼면 26대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장 관계자도 늘 주차 공간이 부족해 애를 먹는데 송민호는 오전 10시에 출근해 늘 주차 자리를 차지했다. 과연 인기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본인에게 최적화된 곳으로 근무지가 변경될수 있고, 또 두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사회복무요원으로서 협소한 주차 공간에 하루에 7~8시간 가까이 주차할 수가 있을지 여러 가지로 의문이 아닐 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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