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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 시즌 많은 모습 보여줄 거 같다."
시작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팀 주축 선수인 정지석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게 된 것.
대형 악재였지만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큰 걱정보다는 대체자 등장을 기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경기에 아예 나오지 않는다. 허리 부분은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 아예 엔트리에도 포함하지 않았다"라며 "정확하게 복귀 시점을 말할 수는 없다. 항상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정지석 자리를 완벽하게 채울 수는 없지만, 팀 선수층이 두텁다. 그래도 일단 빨리 올 수 있도록 팀 닥터를 비롯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는 정한용이 완벽하게 채웠다. 정한용은 12득점(공격성공률 76.92%)을 기록하면서 정지석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운 것. 대한항공은 셧아웃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정한용은 "데뷔하고 처음으로 개막전 스타팅으로 들어갔다. 전날까지 긴장 안했는데 당일 되니 긴장했다. 경기 하면서도 2세트까지도 긴장하면서 풀어갔다. 형들이 어차피 처음이라 어렵다고 해서 진정이 돼서 3세트를 잘 풀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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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가득' 상황에서도 정한용은 1세트 듀스 상황에서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팀 승리에 큰 지분을 가지고 갔다. 정한용은 "별생각은 없었다. 벤치에서 블로킹 나오는대로 떴는데 잘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각종 국제대회 출장으로 바쁜 비시즌을 보낸 가운데 그는 "비시즌 때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니 경기를 안 뛰더라도 준비했던 게 도움이 됐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서 좋다"고 했다.
정지석과 곽승석 등 간판 스타를 비롯해 아시아쿼터인 마크 에스페호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정한용은 "다 경쟁 상대다. 언제든 형들이 좋지 않으면 치고 들어가려고 한다. 뒤에서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