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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현 상태로는 힘들다고 봅니다."
남녀 배구 대표팀은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특히 아시아 강자였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황금 세대 선수들이 대표팀 동반 은퇴를 한 후,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7연패에 빠졌고, 파리올림픽 예선에서 7전 전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는 17년만이자 역대 아시안게임 두번째 '노메달' 수모를 겪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남자배구도 마찬가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떨어진 국제 경쟁력이 곧 V리그, 나아가 한국배구의 존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배구인들은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김호철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배구 대표팀의 최근 성적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민감한 문제라는 것은 알지만 제 소견을 말씀드린다면, 현재 상태로는 회복이 힘들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 "시스템 문제를 바꾸지 않는 한 계속되는 부진이 예상된다"고 쓴소리 했다.
함께 자리한 이탈리아 국적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같은 질문을 받고 "한국 배구는 챔피언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하지만 V리그 외국인 숫자를 늘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국내 선수들은 출전 기회 등을 이유로 외국인 선수 쿼터를 늘리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지만, 리그 수준 자체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게끔 하자는 제안이다.
청담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