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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제정신, 그러나 버스 이미 지나갔다…'61년 만의 AG 노메달' 女배구, 北에 역전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10-05 17:29 | 최종수정 2023-10-05 17:32


뒤늦게 제정신, 그러나 버스 이미 지나갔다…'61년 만의 AG 노메달' …
◇사진출처=AVC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뒤늦게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61년 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이 확정된 여자 배구 대표팀이 북한을 잡고 마지막 자존심은 세웠다.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리그 북한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19-25, 25-21, 25-9, 25-20)로 이겼다. 4일 중국과의 8강리그에서 셧아웃 패배하면서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노메달이 확정된 대표팀은 북한에 첫 세트를 맥없이 내주면서 또 '대굴욕' 위기에 놓였으나, 2세트 반등에 성공한 뒤 흐름을 이어가면서 승리를 안았다.

대표팀은 1세트 초반부터 북한 김현주에 연속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이다현 이주아의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2-12에서 김현주에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득점까지 허용했고, 박정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18-21에서 조신금 김현주에 잇달아 실점하면서 세트 포인트에 몰렸고, 결국 림향의 페이크 공격에 실점하면서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높이가 살아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대표팀은 11-11에서 이주아 정호영의 득점과 상대 범실이 겹치면서 15-11로 앞서갔다. 16-14에선 이선우가 공격 기회를 성공시킨 데 이어 강소휘도 연속 득점을 만들며 19-14까지 격차를 벌렸다. 북한이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대표팀은 김다인이 세트포인트를 책임지면서 25-21로 2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는 3세트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강소휘 표승주 이선우가 4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초반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리시브가 무너지기 시작한 북한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대표팀이 공격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격차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결국 3세트는 25-9로 손쉽게 마무리 되면서 대표팀이 승기를 잡았다.

4세트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북한이 추격에 나서면서 세트 중반까지 3점차 이내 엎치락 뒤치락 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20-20에서 박은진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강소휘가 연속 득점을 만들면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북한의 공격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채우면서 승부를 마무리 했다.

앞서 중국에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된 여자 대표팀은 6일부터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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