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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이 나왔다. 그래도 팀에 맞는 선수를 뽑았고, 대체로 만족한 얼굴이었다.
추첨 결과 IBK기업은행(6위·30개), 페퍼저축은행(7위·35개), 흥국생명(2위·10개), KGC인삼공사(4위·20개), 현대건설(3위·15개), GS칼텍스(5위·25개), 한국도로공사(1위·5개) 순으로 선택할 순서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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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폭이 넓고 왼손잡이라는 장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스피드 배구를 해야 하는 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는 이유도 있다. 김 감독은 "키 큰 선수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우리 세터와 잘 맞출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아베크롬비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선택받게 돼 기분이 너무 좋고, 한국에서 뛸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V-리그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서 부담도 있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감독은 야스민 베다르트(27·미국/이스라엘·1m93)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허리 부상 뒤 시즌 아웃돼 회복 중이지만 과감히 승부를 걸었다. 야스민은 이번 트라이아웃 기간 평가전은 나서지 않고 간단히 몸만 풀었다.
킴 감독은 "3년 차로 들어가는 어린 구단에 V-리그 베테랑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야스민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부상 리스크에 대해서는 "누구를 선택해도 리스크가 있는 건 똑같다"며 "부상도 6개월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걱정하지 않았다.
야스민도 "척추는 완전히 회복했고 힘을 끌어 올리는 중"이라며 "오는 8월 1일 팀 합류 전까지는 몸 상태가 올라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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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0·카메룬·1m84)의 이름을 불렀다. 전날 모마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젤 실바(32·쿠바/아제르바이잔·1m91)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트라이아웃 기간 내내 호평을 받은 반야 부키리치(24·세르비아·1m98)를 지목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인 부키리치는 예전 GS칼텍스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던 메레타 러츠(미국)를 연상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생각했던 선수가 남아 있었고 마지막이었지만 아주 만족한다"면서 "공격력보다는 좀 길게 봤다. 당장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높이가 강점"이라면서 "블로킹, 공격 때도 다른 선수보다 굉장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선수의 기량 순이라기 보다 팀에 필요한 배구를 하는 선수를 뽑았다. 팀의 색깔에 잘 맞는지는 10월에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