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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봄배구에서 멀어진지 어느덧 5년. '명가'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김상우 감독의 '애제자' 에디(24)가 반전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까.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김상우 감독의 심정도 절박했다. 그는 "생갭다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 구슬 순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뽑고 싶다"는 속내를 표했다.
마음에 둔 1순위는 있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국 배구에 도전한 에디(24)다.
에디는 성균관대학교 사령탑 시절 김 감독의 애제자였다. 에디의 한국 정착과 대학배구 적응을 처음부터 함께한 이가 바로 김 감독이다. 누구보다도 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그를 노리는 팀이 많다는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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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포지션은 아포짓과 아웃사이드히터다. 에디는 트라이아웃 직전 포지션을 미들블로커로 등록했다. 보다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중앙보다는 양쪽 날개가 자기 자리라는게 사령탑들의 공통된 평가다.
1m98의 큰 키에 좋은 탄력과 파워까지 지녔다. 공격력에 목말랐던 삼성화재에겐 딱 맞는 핏이었다. 한국에서 6년을 지내는 동안 통역 없이 자유롭게 인터뷰를 할 수 있고, 감독의 지시로 곧바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지녔다. 향후 외국인 선수 포지션에 따라 에디의 역할이 주어질 전망.
김 감독은 "처음 입학시킬 때만 해도 체중이 80㎏ 남짓이었다. 정말 왜소했다. 기본기도 좋지 못했다. 공격만 좋아하는 선수였다"면서도 "한국에서 배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정말 애착이 가는 선수다.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웨이트가 부족하다"며 강도높은 훈련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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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023~2024시즌의 출발은 순조롭다. 오는 6~8일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35%로 가장 높은 1순위 확률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신인상에 빛나는 김준우를 발굴했고, 김정호-에디의 탄탄한 날개를 구축했다.
지난해 새로운 시즌에는 달라진 삼성화재의 명예회복을 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