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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화난 팬들이 트럭 시위까지 나섰다. 구단의 오판이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만들었다. 선수들에게는 어떤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나.
지난 5일 권순찬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을 마치고, 김해란과 김연경이 취재진 인터뷰를 통해 밝힌 심경 고백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수들이 직접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성난 팬심에 불을 붙였다. 이날 관중석 곳곳에서 '선수들을 지키겠다'는 팬들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흥국생명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며 끝내 승리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이미 신뢰의 끈이 끊어진 상황에서 과연 구단이 어떤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지 불명확 하다. 순항하고 있던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최근 1위 현대건설이 '주포' 야스민의 장기 부상 이탈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상태였다. 그러나 충격적인 감독 중도 경질이라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나 선수들은 이영수 감독대행이 GS칼텍스전 직후 사퇴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곧이은 새 감독 선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만난 후 11일 대망의 현대건설전이 기다리고 있다. 휴식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