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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리뷰]비예나 빠진 대한항공 정지석-임동혁 듀오 맹활약, 5연승 한국전력에 3대2 역전승. 단독 2위 점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2-06 16:32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한국전력 이시몬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2.06/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이 5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의 기세를 국내선수만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27-29, 25-17, 25-21, 20-25, 15-1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더해 26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24점)을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KB손해보험과는 2점차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 국내선수들로 5연승을 달리는 한국전력과 상대해야 했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대한항공은 탄탄했다. 에이스 정지석이 30점을 올렸고, 비예나를 대신해 출전한 라이트 임동혁이 29점을 올리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러셀에 울었다. 러셀은 올시즌 공격성공률 48%를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는 팀의 5연승을 이끌면서 MVP에도 올랐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슬로스타터라는 점이었다. 1세트에 몸이 풀리지 않는지 유독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2라운드에서 5연승을 하는 동안 러셀은 총 197번의 공격 시도 중 97번을 성공시켜 49.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1세트에선 41번의 공격 시도에서 15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36.6%에 그쳤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계속되는 러셀의 초반 부진에 고민이 많았고 급기야 선수들보다 10분전에 따로 워밍업을 먼저 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셀은 자신의 스타일로 가겠다고 했고, 장 감독은 2경기의 기회를 줬다.

지난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러셀은 여전히 초반 부진에 시달렸다. 41번의 공격에서 23번이나 성공시켜 56.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던 러셀은 1세트에선 단 4번의 공격에 1번만 성공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두번째인 대한항공전에선 달랐다.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이기는데 러셀의 맹활약이 큰 힘이 됐다. 러셀은 1세트에서만 혼자 12점을 올렸다. 공격 포인트가 11점이었고 서브 에이스가 1점이었다. 러셀은 14번 공격해 11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78.6%나 됐다. 22-23에선 멋진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듀스로 가는데 큰 역할을 했고 27-27에서 스파이크로 리드를 잡게 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포지션 실수로 인해 1점을 헌납해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달랐다. 러셀은 1세트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게 독이 됐는지 2세트엔 13번의 공격에서 5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38.5%에 그쳤다. 러셀이 부진하니 한국전력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초반 정지석의 오픈 공격과 한국전력 러셀과 박철우 등의 실수 등으로 대한항공이 5-0으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전력이 중반부터 전력을 가다듬어 쫓아갔지만 초반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후반 신인 임재영의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리고 25-17로 승리. 3세트에서도 러셀은 공격 범실을 하면서 어려운 플레이를 했다. 결국 5-9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16-20의 위기에서 다시 투입돼 2연속 서브에이스를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21-23에서 백어택이 블로킹에 걸린 것이 아쉬웠다. 대한항공이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등 국내 선수의 활약으로 25-2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리드.

4세트에선 러셀이 살아난 한국전력이 이기면서 승부를 5세트로 이었다. 러셀은 초반부터 강타를 꽂으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접전이 벌어지던 중반 14-12에서 러셀이 백어택 2개와 서브에이스로 연속 3득점을 하며 순식간에 17-12가 되면서 한국전력으로 기울었고 결국 25-20으로 한국전력이 승리.

5세트에서 대한항공이 정지석과 임동혁의 백어택 등으로 초반부터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러셀의 강타와 대한항공의 아쉬운 실수로 인해 경기는 금새 접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안정적인 대한항공은 밀리지 않았다. 7-6에서 조재영의 속공과 임동혁의 스파이크로 9-6으로 3점차로 차이를 벌렸다. 11-8에서 임동혁이 러셀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14-11에서 임동혁이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한국전력은 러셀이 혼자 33득점을 하며 분전했고, 박철우도 18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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