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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이 5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의 기세를 국내선수만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27-29, 25-17, 25-21, 20-25, 15-1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더해 26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24점)을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KB손해보험과는 2점차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러셀에 울었다. 러셀은 올시즌 공격성공률 48%를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는 팀의 5연승을 이끌면서 MVP에도 올랐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슬로스타터라는 점이었다. 1세트에 몸이 풀리지 않는지 유독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2라운드에서 5연승을 하는 동안 러셀은 총 197번의 공격 시도 중 97번을 성공시켜 49.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1세트에선 41번의 공격 시도에서 15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36.6%에 그쳤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계속되는 러셀의 초반 부진에 고민이 많았고 급기야 선수들보다 10분전에 따로 워밍업을 먼저 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셀은 자신의 스타일로 가겠다고 했고, 장 감독은 2경기의 기회를 줬다.
지난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러셀은 여전히 초반 부진에 시달렸다. 41번의 공격에서 23번이나 성공시켜 56.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던 러셀은 1세트에선 단 4번의 공격에 1번만 성공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두번째인 대한항공전에선 달랐다.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이기는데 러셀의 맹활약이 큰 힘이 됐다. 러셀은 1세트에서만 혼자 12점을 올렸다. 공격 포인트가 11점이었고 서브 에이스가 1점이었다. 러셀은 14번 공격해 11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78.6%나 됐다. 22-23에선 멋진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듀스로 가는데 큰 역할을 했고 27-27에서 스파이크로 리드를 잡게 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포지션 실수로 인해 1점을 헌납해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달랐다. 러셀은 1세트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게 독이 됐는지 2세트엔 13번의 공격에서 5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38.5%에 그쳤다. 러셀이 부진하니 한국전력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초반 정지석의 오픈 공격과 한국전력 러셀과 박철우 등의 실수 등으로 대한항공이 5-0으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전력이 중반부터 전력을 가다듬어 쫓아갔지만 초반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후반 신인 임재영의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리고 25-17로 승리. 3세트에서도 러셀은 공격 범실을 하면서 어려운 플레이를 했다. 결국 5-9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16-20의 위기에서 다시 투입돼 2연속 서브에이스를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21-23에서 백어택이 블로킹에 걸린 것이 아쉬웠다. 대한항공이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등 국내 선수의 활약으로 25-2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리드.
4세트에선 러셀이 살아난 한국전력이 이기면서 승부를 5세트로 이었다. 러셀은 초반부터 강타를 꽂으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접전이 벌어지던 중반 14-12에서 러셀이 백어택 2개와 서브에이스로 연속 3득점을 하며 순식간에 17-12가 되면서 한국전력으로 기울었고 결국 25-20으로 한국전력이 승리.
5세트에서 대한항공이 정지석과 임동혁의 백어택 등으로 초반부터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러셀의 강타와 대한항공의 아쉬운 실수로 인해 경기는 금새 접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안정적인 대한항공은 밀리지 않았다. 7-6에서 조재영의 속공과 임동혁의 스파이크로 9-6으로 3점차로 차이를 벌렸다. 11-8에서 임동혁이 러셀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14-11에서 임동혁이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한국전력은 러셀이 혼자 33득점을 하며 분전했고, 박철우도 18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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