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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벽 높았다… 男배구 혈투 끝 석패, 20년만의 올림픽 좌절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1-11 19:37


사진제공=FIVB.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란의 벽은 높았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대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결승까지 한 발 부족했다. 한국은 12일 3~4위 결정전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20년 만의 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강적 이란을 상대로 잘 버텼으나, 아쉬운 패배였다. 전광인이 25득점, 박철우가 22득점으로 분전했다.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쳤다.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는 박철우부터 막내 허수봉까지, 20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를 썼다. 조별리그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예전만 못한 이란의 전력에 '이변'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국 높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시작이 좋았다. 한국은 1세트 리드를 잡았다. 전광인이 해결사 역할을 했고, 한선수는 허를 찌르는 토스로 이란을 혼란시켰다. 한 수 위의 이란을 흔들기 위해 계속해서 강서브를 시도했지만, 실책이 쏟아졌다. 그러나 높은 공격성공률로 경기를 풀어갔다. 12-10에선 박철우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이단 연결도 효과적이었다. 연속 득점으로 16-10으로 달아났다. 이란도 높이를 앞세워 추격했다. 그러나 막판 속공과 박철우의 득점으로 1세트를 잡았다.

이란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2세트 이란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란의 탄탄한 수비에 한선수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란의 범실로 막판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세트 스코어 1-1.

3세트 초반에도 팽팽했다. 그러나 이란이 높은 타점과 블로킹을 앞세워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중반 세터 교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꾸준히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으나, 이란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막판 서브 에이스까지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진 않았다. 한국이 4세트 먼저 앞서갔다. 이란의 추격에도 한국은 끈끈했다. 박철우가 해결사 역할을 했고, 강한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2~3점차의 리드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란은 3연속 블로킹으로 단숨에 경기를 19-18로 뒤집었다. 한국도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어려운 공격을 살리면서 21-21 동점.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되찾았다. 상대 범실과 황택의의 서브 득점으로 달아났고, 4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5세트 승부처에서 이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강한 서브로 한국을 흔들었다. 한국도 속공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그러나 서브 범실과 이란의 속공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대 서브 에이스가 나왔다. 한국도 막판 강서브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높이에 막히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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