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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컵 대회 통해 재조명 받는 프로 출신 실업 선수들, 수원시청 리베로 김주하 눈길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9-25 19:57


현대건설 출신 수원시청 리베로 김주하. 사진제공=KOVO

[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순천·MG 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대회가 프로 출신 실업 선수들이 재조명을 받는 장이 되고 있다.

프로배구 컵 대회에 실업 팀 초청은 2008년 양산시청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해 태국과 베트남 팀을 초청했지만 기량차가 너무 크다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팀간 전력차를 줄이고 국내 여자배구 흥행을 위해 실업리그 상위권 팀인 수원시청과 양산시청을 초청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프로와 실업의 격차는 컸다. 흥국생명은 25일 전남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A조 경기에서 수원시청을 세트스코어 3대1(25-17, 25-21, 29-31, 25-9)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실업 팀이 프로 팀을 상대로 5경기에서 세트를 따낸 건 이날 수원시청이 유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우리는 일주일에 4~5차례 훈련을 하지만 실업 팀 중 전용구장을 가진 건 양산시청 뿐이다.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코칭스태프도 나를 포함해 두 명 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프로 팀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내는 건 희망사항"이라고 웃은 강 감독은 "실업 선수들이 프로 팀의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위압감을 느낀다. 그래도 외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때리는 공을 받지 못하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실업 팀에서 프로 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띈 건 수원시청의 리베로 김주하였다. 2010~2011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주하는 수비형 레프트로 7시즌을 뛴 뒤 2017년부터 수원시청으로 둥지를 옮겨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당시 A구단으로 '무상 트레이드'로 이적시켜주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김주하는 실업행으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여자배구 일반부 금메달을 이끈 김주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선 리시브율 53.85%를 기록했다. 특히 수원시청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할 때는 환상적인 디그로 반격의 기회를 생산해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로 세계에서 리베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시점에서 김주하의 기량이라면 여전히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한국도로공사 출신 김예지도 1m82의 높은 신장을 살려 흥국생명과의 높이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강 감독은 "프로 팀에서 몇몇 선수에 대한 몸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어떤 계기로 해서 우리 팀에 왔건 열심히 해서 프로 무대로 다시 돌아가는 건 환영하고 박수쳐줘야 한다. 그런 친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의 가치도 올라가고 인정받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9년 순천·MG 새마을금고컵 여자부 A조 전적(25일)

★흥국생명(2승1패) 3-1 수원시청(3패)

※=★는 대회 준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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