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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4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예고대로 가면 갈수록 강팀되고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1-30 11:11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1.29/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추운 겨울을 건너뛰고 봄날을 맞았다.

우리카드는 29일 단독 선두를 달리던 대한항공에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개막 4연패 뒤 8경기에서 6승2패를 기록, 1라운드 6위였던 순위를 2라운드를 마치면서 두 계단 끌어올렸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우리카드는 6승6패(승점 19)로 3위 OK저축은행(승점 21)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23)과의 격차도 4점에 불과하다.

감독 한 명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신 감독은 올 시즌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의 단점을 세세하게 파고들어 모든 부분을 변화시켰다. 주전 레프트 나경복은 공을 끌고 내려오면서 때리는 습관을 교정 중이고,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노재욱은 '월드 세터' 출신 신 감독에게 토스의 세밀함을 다시 배우고 있다. "선수를 만들 줄 아는 지도자가 진정한 지도자"라는 신 감독의 신념이 이번 시즌 우리카드가 올 시즌 다크호스로 변신한 원동력이다.


무엇보다 신 감독의 비장의 무기는 트레이드다. 고효율이다. 레프트 신으뜸과 센터 조근호를 한국전력에 보내고 베테랑 센터 윤봉우를 트레이드 했다. 특히 레프트 최홍석과 세터 노재욱도 맞바꿨다. 윤봉우와 노재욱은 빠르게 신 감독의 배구에 녹아들었다. 윤봉우는 블로킹 8위에 랭크돼 2위 김시훈과 함께 우리카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높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재욱은 공격시 빠른 토스와 영리한 경기운영, 수비시 높이를 동시에 보강해준 그야말로 고마운 존재다. 29일 대한항공전에서도 상대 블로커를 속여 공격수들이 좀 더 쉽게 스파이크를 날릴 수 있는 토스를 구사했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파이프 공격을 쓰기 전에 속공을 먼저 써야 상대가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속공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3세트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신 감독은 당장 성적도 급한데 팀의 미래도 챙기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레프트 황경민을 2라운드부터 중용하고 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곽승석 같은 스타일이다. 아직 수비력은 떨어져도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황경민은 신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신 감독은 냉정하다. 아직 경기력은 100점 만점에 40점이다. 1라운드 때보다 10점이 올랐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고 서브 리시브만 버티면 이 정도 경기는 할 것 같다"면서도 "서브에서 목적타, 강타 등 아직 보완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팀은 이번 시즌 70점만 달성하더라도 성공적이다. 봄 배구에 발만 담구기만 하면 단기전에선 자신 있다. 경험은 부족해도 선수들이 젊다. 때문에 5라운드 때 60점까지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라운드 때 3위까지 올라서기 위해선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을 꺾어야 한다. 3라운드 마지막 정도 되면 3위에 올라서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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