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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추운 겨울을 건너뛰고 봄날을 맞았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우리카드는 6승6패(승점 19)로 3위 OK저축은행(승점 21)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23)과의 격차도 4점에 불과하다.
감독 한 명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신 감독은 올 시즌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의 단점을 세세하게 파고들어 모든 부분을 변화시켰다. 주전 레프트 나경복은 공을 끌고 내려오면서 때리는 습관을 교정 중이고,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노재욱은 '월드 세터' 출신 신 감독에게 토스의 세밀함을 다시 배우고 있다. "선수를 만들 줄 아는 지도자가 진정한 지도자"라는 신 감독의 신념이 이번 시즌 우리카드가 올 시즌 다크호스로 변신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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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욱은 공격시 빠른 토스와 영리한 경기운영, 수비시 높이를 동시에 보강해준 그야말로 고마운 존재다. 29일 대한항공전에서도 상대 블로커를 속여 공격수들이 좀 더 쉽게 스파이크를 날릴 수 있는 토스를 구사했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파이프 공격을 쓰기 전에 속공을 먼저 써야 상대가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속공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3세트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신 감독은 당장 성적도 급한데 팀의 미래도 챙기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레프트 황경민을 2라운드부터 중용하고 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곽승석 같은 스타일이다. 아직 수비력은 떨어져도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황경민은 신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신 감독은 냉정하다. 아직 경기력은 100점 만점에 40점이다. 1라운드 때보다 10점이 올랐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고 서브 리시브만 버티면 이 정도 경기는 할 것 같다"면서도 "서브에서 목적타, 강타 등 아직 보완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팀은 이번 시즌 70점만 달성하더라도 성공적이다. 봄 배구에 발만 담구기만 하면 단기전에선 자신 있다. 경험은 부족해도 선수들이 젊다. 때문에 5라운드 때 60점까지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라운드 때 3위까지 올라서기 위해선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을 꺾어야 한다. 3라운드 마지막 정도 되면 3위에 올라서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