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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이 올 시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인삼공사(12승18패)와 흥국생명(8승22패)은 지난해 우울한 시즌을 보냈다. 나란히 5~6위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단 8승에 그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초반 흐름을 보면 순위 예측이 쉽지 않다. 현대건설이 4패로 아직 1승도 따내지 못한 가운데, 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은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알레나는 여전히 팀의 복덩이다. 그는 지난 2016년 개막 전 미들본의 대체 선수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올 시즌 역시 첫 3경기에서 81득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은 레프트 최은지가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알레나는 지난 시즌 공격점유율 45.64%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체력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3경기에선 38.71%로 확연히 낮아졌다. 최은지가 25.12%, 채선아가 14.75%로 고른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나현수(라이트) 박은진(센터) 등 뛰어난 신인들도 합류했다.
흥국생명도 올 시즌을 제대로 준비했다. FA시장에서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레프트 김미연을 데려왔고, 베테랑 센터 김세영을 영입하면서 블로킹 라인을 강화했다. 전력 보강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세트 당 블로킹 1.706개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김세영 영입으로 높이가 확 달라졌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 팀 감독이 흥국생명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지난달 24일 흥국생명에 패한 뒤 "상대 팀이 확실히 짜임새가 좋다"고 평가했다.
에이스 이재영도 부담을 덜고 있다. 공격이 안 풀릴 때는 수비에 집중한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에는 공격수가 지금 만큼 없었다. 그래서 공격이 안 되면 너무 안 풀렸다. 그러나 지금은 뒤에서 다른 공격수들이 받쳐주고 있다. 공격이 잘 안 되도 '나중에 풀리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 팀의 반등세가 심상치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