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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노리는 삼성화재, 키는 리베로 김강녕이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05:20



삼성화재의 초반 흐름이 좋지 않다.

30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5위까지 내려갔다. 아직 1라운드기는 하지만, 예상과 다른 행보다.

당초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함께 '빅3'로 꼽혔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레프트 타이스를 다시 뽑는 행운을 거머쥐며,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타이스-박철우 쌍포에 FA로 영입한 송희채까지 가세했다. 송희채는 공격력 만큼은 군 입대한 류윤식보다 한 수위다. 삼성화재는 높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센터 김규민이 대한항공으로 떠났지만, 지태환이 전역했다. 박상하와 함께 가운데를 지킨 지태환은 개막전에서 개인 최다 블로킹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위세에 밀린 삼성화재는 명가 재건을 위한 찬스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개막 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예상과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리시브 불안이다. 패한 경기마다 리시브 불안으로 무너졌다. 보다 못한 신진식 감독은 시즌 중임에도 리시브 특별훈련을 진행했을 정도다. 그는 "매우 강한 강도로 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자세부터 다시 했다. 쓰러질 때까지 시켰다"고 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리베로 불안. 김강녕에게 눈길이 쏠린다. 송희채의 보상선수로 OK저축은행으로 떠난 부용찬을 대신해 주전 리베로로 떠오른 김강녕은 컵대회까지만 해도 좋았다. 지난 10년간 백업의 설움을 떨치는 듯한 맹활약을 펼쳤다. 불안감은 없었다. 자신있는 리시브와 디그로 9년만에 트로피를 거머쥔 삼성화재 우승의 주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개막 후 흔들리고 있다. 김강녕은 경직된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하고 있다. 리베로가 무너지자 리시브 전체가 무너졌다. 송희채도 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리시브가 무너지니 세터도 흔들리고, 공격 역시 단조로워질 수 밖에 없다. 막강 공격진의 시너지를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김강녕 대신 이현우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김강녕이 해줘야 한다. 그간 쌓아온 내공을 코트 위에서 폭발시켜야 한다.

올 시즌 삼성화재 성패의 키는 김강녕이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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