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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도전' 대한항공 본격 예열, 초반 방심은 없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10 20:58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점보스가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1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JT 선더스와의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첫 경기에 세트스코어 3대1(17-25, 25-21, 25-18, 25-17)로 승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위험하게 출발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작부터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승1패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에는 역대급 접전이 펼쳐졌다. 1위 현대캐피탈, 2위 삼성화재 블루팡스, 3위 대한항공이 모두 22승1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승점과 세트득실률에 밀려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했다.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다시 트로피를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우승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작이 불안했다. 1라운드 3승3패, 2라운드 3승3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리려 했던 대한항공이지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JT 선더스와의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첫 경기에 앞서 "플레이오프에 컨디션을 맞추려고 조금 늦게 시작했다. 작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못할 만큼 위험했었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도 페이스를 급하게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4명의 선수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되면서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KOVO컵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박 감독은 "올해는 대표팀 스케줄로 늦게 시작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작년처럼 되진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신경 써서 출발하려고 한다. 피로도가 있지만, 그런 문제가 없는 팀은 없다. 감안해야 한다. 배구는 똑같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KOVO컵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가스파리니의 빈자리다. 박 감독이 기대를 거는 부분은 있었다. 그는 "우리 히어로 임동혁이 있다. 임동혁 뿐이고, 좋은 기회다. 이제 1년차인데 당돌한 선수다. 잘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사실 기다리지 않았던 선수인데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라이트를 전문적으로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2~3년은 걸릴 것이다. 마음 같아선 올해 가스파리니의 휴식을 위해서라도 중간에 해줬으면 하는 욕심은 있다. 그래도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의 예상 그대로였다. 이날 JT를 상대한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임동혁이 선발 출전해 블로킹 등으로 득점했으나, 범실이 많았다. 결국 2세트 중반 김학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김학범을 두고 "일단 준비는 하고 있는데 기회를 보고 있다.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최고의 조건에서 복귀할 수 있도록 시점을 잡고 있는 중이다.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라고 했다. 그 시점은 정확한 듯 했다. 김학민은 투입 초반부터 연속 블로킹으로 펄펄 날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퀵오픈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분위기를 제대로 탄 대한항공은 고른 득점에 힘입어 JT를 꺾었다.
제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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