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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점보스가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우승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작이 불안했다. 1라운드 3승3패, 2라운드 3승3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리려 했던 대한항공이지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0일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린 JT 선더스와의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첫 경기에 앞서 "플레이오프에 컨디션을 맞추려고 조금 늦게 시작했다. 작년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못할 만큼 위험했었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도 페이스를 급하게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4명의 선수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되면서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KOVO컵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박 감독은 "올해는 대표팀 스케줄로 늦게 시작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작년처럼 되진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신경 써서 출발하려고 한다. 피로도가 있지만, 그런 문제가 없는 팀은 없다. 감안해야 한다. 배구는 똑같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예상 그대로였다. 이날 JT를 상대한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임동혁이 선발 출전해 블로킹 등으로 득점했으나, 범실이 많았다. 결국 2세트 중반 김학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김학범을 두고 "일단 준비는 하고 있는데 기회를 보고 있다.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최고의 조건에서 복귀할 수 있도록 시점을 잡고 있는 중이다.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라고 했다. 그 시점은 정확한 듯 했다. 김학민은 투입 초반부터 연속 블로킹으로 펄펄 날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퀵오픈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분위기를 제대로 탄 대한항공은 고른 득점에 힘입어 JT를 꺾었다.
제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