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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문성민 "감독님 믿음, 스스로 일어난 원동력"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22:44



"감독님께서 끝까지 믿어주셨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캡틴' 문성민이 부활했다.

문성민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36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극적인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1차전 부진이 계속되는 듯 했다.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절반 이상의 공이 자신에게 편중됐다. 그러나 문성민의 공격은 아웃이 되고 대한항공의 높은 블로킹에 막히기 일쑤였다. 1세트 공격성공률은 33.33%에 불과했다. 2세트에선 5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문성민은 3세트부터 완전히 다른 사나이가 됐다. 공 하나, 하나를 때릴 때마다 책임감이 묻어났다. 기록이 말을 한다. 문성민은 3세트와 4세트에서 각각 9득점과 14득점을 올렸다. 3세트 공격 성공률은 무려 88.89%에 달했다. 4세트의 공격 점유율은 84.62%였다.

경기가 끝난 뒤 문성민은 폭풍눈물로 미안함을 전한 최 감독에 대해 "감독님과 1차전이 끝나고 산책도 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나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세트가 끝난 뒤 최 감독은 문성민에게 "너는 문시호의 아빠다"라는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문성민은 "책임감도 들었고 가족도 있지만 코트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선수들끼리 신뢰가 생겼던 경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는 상대 블로킹에 막힌 뒤 코트를 내리치며 분풀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성민은 "동료들이 도와줬다. 내가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지 말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었는데 이날 1, 2세트에서도 극복하지 못해 내 자신에게 화가나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동료들이 끝까지 믿어줬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문성민은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경험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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