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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원점이다.
단기전인 만큼 두 팀 모두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패배는 곧 탈락이다. 결국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정규리그와 비교해 체력 소모가 두배로 커질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체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흥국생명은 다소 여유가 있다. 14일 도로공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열흘 간 휴식을 취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휴식기를 가진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에이스' 이재영은 짧은 휴식기를 통해 방전된 체력을 끌어올렸다.
악으로 깡으로! 정신력으로 이긴다
힘든 상황이지만 물러설 곳은 없다. 양팀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흥국생명은 2008~2009시즌 이후 8년만의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은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박미희 감독은 "챔프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역시 "최근 세 시즌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올 시즌이 가장 힘든 것 같다"며 "기회를 잡은 만큼 3차전에서 다부지게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음가짐은 단단하다. IBK기업은행의 박정아는 "그래도 챔피언에 올랐던 팀인데, 이대로 무너지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홈에서 더 큰 힘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강한 정신력과 함께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쉬운 서브리시브를 놓치면 심리적인 부담이 더 큰 것 같다"며 "김희진이 라이트를 포지션을 변화할 때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승부는 원점이다. 더욱 흥미진진해진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과연 최후에 웃는 팀은 누구일까. 운명의 3차전은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