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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요? 다양한 강점을 가진 선수죠."
겹경사를 안았다. 한선수는 2010~2011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그렇게 한선수가 '대한항공 시대' 막을 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대한항공은 거짓말처럼 정규리그와 연이 닿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화재와의 악연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꾸준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계속 삼성화재에 막혔다. 2010~2011시즌에 내리 4패를 당했다. 2011~2012시즌 챔프전에선 1승3패로, 2012~2013시즌엔 3연패로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기량은 여전하다. 누구보다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왔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박 감독도 인정했다. 박 감독은 "밖에서 말하는 한선수오 직접 본 한선수는 전혀 다르다. 매사에 철두철미하다"고 했다.
숱한 부상도 이겨냈다. 지옥 일정도 견뎌냈다. 그렇게 한선수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 섰다. V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삼성화재.
한선수가 운동화 끈을 조였다. 어려움이 있었다. '토종 주포'이자 영혼의 콤비 김학민의 상태가 안 좋았다. 김학민은 1세트 이후 벤치를 지켰다.
다소 단조로워진 패턴, 그러나 한선수는 돌파구를 찾았다. 가스파리니-정지석에게 공을 붙여줬다.
2세트를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해냈다. 세트스코어 3대2(25-17, 23-25, 25-20, 20-25, 15-13)로 승리했다. 한선수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장에 모인 구름관중이 환호로 화답했다. 6년만에 이룬 정규리그 우승, '대한항공맨' 한선수가 마련한 선물이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