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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포크볼 달인'이 많은 팀으로 유명하다. 2025년 달라지는 스트라이크존이 롯데에겐 호재가 될 수 있을까.
이듬해 조정훈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7경기에 선발등판, 14승9패 평균자책점 4.05로 다승왕(삼성 윤성환, KIA 로페즈와 공동)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54개에서 175개로 3배가 넘게 뛴 탈삼진(2위, 1위 류현진)이 인상적이었다. 이해 최고투수상을 수상했고, 롯데를 가을야구에 올려놓았다.
이후 팀내에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가 급격히 늘었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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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직구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리면서 평균자책점 8.51로 추락했다. 내년에는 김진욱 정현수 박진 등과 선발 한자리를 경쟁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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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구승민-김원중은 모두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들이다. 특히 구승민과 김원중은 올해 직구보다 포크볼을 더 많이 던진 경기가 심심찮게 있다. 올한해 붕괴된 롯데 불펜을 지탱한 핵심 베테랑들이지만, 세 선수 모두 지난해보다 성적이 하락했다. 특히 구승민의 시즌초 부진이 심각했고, 마무리 김원중 역시 7월 한달간 5경기 연속 구원 실패라는 악몽을 겪었다.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김민석이 포함된 2대3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정철원을 영입했다. 정철원은 직구 비율이 압도적인 투수지만, 역시 첫번째 변화구는 포크볼을 던진다. 롯데 불펜의 직구-포크볼 투수 비중은 더욱 높아진 셈. 정철원 또한 2022년 신인상 수상 이래 커리어로우의 한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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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실행위원회는 이 같은 피드백을 반영하는 한편 올시즌 ABS 존을 비교분석, 내년 시즌부터 존을 0.6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존의 중간면, 끝면, 좌우 폭 등 다른 크기 변화는 없다. KBO는 "1m80 키를 지닌 선수의 경우 존이 (올해 대비)1cm 가량 아래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포크볼러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롯데에겐 긍정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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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