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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 경기감독관들의 연이은 실수에 배구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경기감독관은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은 물론 구단 홈 경기운영자와 함께 경기 운영을 총괄 책임지는 지킴이다. 이들이 오락가락하면 경기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메가톤급 실수가 터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한번 실수가 발생했다.
그런데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경기감독관의 실수가 또 발생했다. 지난 19일 한국전력-우리카드전이었다. 2세트 때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카드 라이트 파다르의 후위공격 반칙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당시 이경석 경기감독관은 후위공격 반칙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파다르가 어택 라인을 밟았다고 해도 공격이 네트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비디오 판독은 감독의 요청 사항에 대해 영상의 한 프레임 내에서 판독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20일 KOVO 사후 판독 결과, 오독으로 판명됐다. 파다르의 공격이 네트 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최종결론이었다. 12-15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제대로 된 판독으로 한국전력이 점수를 얻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다.
4세트에서 신 감독이 요청한 비디오 판독도 오독으로 판명됐다. 우리카드의 세터 김광국의 네트 오버에 대한 요청이었다. 사실 해석의 여지는 충분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판독 불가'를 외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었다.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는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했다. 올 시즌은 유독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우승 팀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 팀도 승점 1~2점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감독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 하지만 현실은 한심하기만 하다.
지난 시즌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당시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비디오 판독 이후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재심을 요청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KOVO는 미숙한 경기 운영에 대한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토너먼트가 기다리고 있다. 배구가 동계스포츠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그 만큼 수준 높은 경기 운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