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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쉬움이 남는 밤이었다.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 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술로 풀었다. 임동규 문성민 박주형과 함께 했다. 플레잉코치 여오현과 윤봉우를 제외하면 이들은 팀 내 고참 삼총사였다. 이미 예약돼 있던 저녁식사였다. 단지 경기를 이겨 좋은 기분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다. 최 감독은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고 얘기해줬다. 역시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선 베테랑이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더 강한 책임감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조금 화기애애해 지자 최 감독은 농담같은 한 마디로 아쉬움을 풀어냈다. "찍소리도 못하고 지냐?" 선수들은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서 두 차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일 우리카드전에선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두 세트를 내줘 2대3으로 패했다. 14일 대한항공전에서 1, 2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허용해 2대3으로 대역전패를 했다. 특히 한국전력전에서도 승부처에서 에이스들의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달리 말해 박빙의 상황에서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우리 팀이 아직 1위를 할 만한 그릇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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