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건강상의 문제로 감독직 수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이 호 감독 대신 박종익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르게 됐다.
감독 경질은 아니다. 도로공사 측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질이 아니다"라고 못박은 뒤 "계약해지를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입원 문제로 감독석을 비우게 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2라운드일 뿐이고, 다른 팀보다 2~3경기를 적게 치렀다. 충분히 반등할 기회가 있는 상황에서 감독을 경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꺼림칙한 부분도 없지 않다. 이 감독의 건강이 호전된 뒤 사령탑 복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도로공사 측은 "그 부분까지는 더 논의를 해야 한다. 치료 기간을 지켜봐야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함부로 감독 교체를 생각할 수 없다. 지난 시즌 감독 교체 논란으로 여론의 맹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10년 만에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을 안긴 서남원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에 있어 겉과 속이 달랐다. 지난 시즌 비판을 반면교사를 삼은 도로공사는 이제 감독 교체와 관련해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은 이상 구단에서 믿음을 줘야 한다. 더 이상 도로공사가 '감독의 무덤'이라는 인식을 심어선 안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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