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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창단 첫 프로배구 컵대회를 우승했다.
경기 전 양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의 욕심을 드러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컵에 입맞췄다. 이어 일본 리그 우승팀 JT선더스를 제압하고 한-일 톱매치 우승을 차지했다. 컵대회까지 석권하면 컵대회(2006년), V리그(2006~2007시즌), 톱매치(2007년)를 연달아 우승했던 현대캐피탈 이후 두 번째로 세 개 대회 연속 우승한 구단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챔프전-톱매치-컵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배구의 신'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몸을 낮췄다. 김상우 감독은 동갑내기 김세진 감독과의 맞대결을 의식하냐는 질문에 "내가 의식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며 머쓱해 했다. 우리카드의 컵대회 결승행은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꼴찌로 추락했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컵대회 부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선수 구성이 어려웠다. 김정환 등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주 공격수 최홍석도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도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존재했다. 김상우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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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중력이 흔들린 OK저축은행을 몰아붙여 3세트를 따낸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홍석 이으뜸 이동석 등 공격수들의 꾸준한 활약과 OK저축은행의 범실을 더해 4세트 막판 11점차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은 최홍석의 스파이크로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OK저축은행은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주춤했다. 4세트 14-24로 뒤진 상황에선 공격을 하던 송명근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청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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