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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삼성화재 정규리그 우승 초읽기, 그 원동력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2-26 17:47 | 최종수정 2015-02-27 07:47



우승까지 이제 승점 4점만 남았다.

'1강' 삼성화재의 7번째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삼성화재는 28일 사실상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이다. 그러나 라이벌전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5차례 맞붙어 4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경우 2009~2010시즌부터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챔피언이 된다.

정규리그 우승은 달콤하다. 그러나 또 다른 고민을 만든다. 지난 10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순위로 선수를 발탁하다보니 자원이 고갈됐다. 선수층은 자연스럽게 얇아질 수밖에 없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부족한 전력을 자유계약(FA) 선수들을 영입해 근근이 버텨왔다. 신 감독은 26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지금도 훈련을 지켜보고 있지만, 이 스쿼드로 어떻게 정규리그 1위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중에도 큰 변수가 발생했다. '주포' 박철우(30)가 11월 말 입대했다. 이를 대비해 라이트 김명진과 세터 자원인 황동일을 준비했지만, 막상 박철우가 전력에서 이탈하자 공백은 컸다. 이마저도 꿋꿋이 극복한 삼성화재다.

그래서 신 감독의 리더십이 더 주목받고 있다. 신 감독이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단합'이었다. 신 감독은 "기본기를 잘 지키고, 훈련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팀을 위한 헌신을 주문했다. 어려울 때는 가족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버텨왔다는 말이 맞다"고 말했다.

'범실 줄이기'는 신 감독이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긴장감 유지와 기본기 숙달은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삼성화재는 남자 7개 팀 중 범실(600개)이 가장 적다. 범실 부문 2위 현대캐피탈보다 56개나 범실이 적었다. 삼성화재가 2라운드부터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결정적 이유다. 신 감독은 "레오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들의 잔실수를 줄이는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승승장구 원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역시 '쿠바 특급' 레오다. 신 감독은 레오를 특별하게 관리하지 않는다. 이미 3년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뛰었기 때문에 신 감독의 캐릭터를 잘 알고 있다. 팀워크를 깨는 행동을 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레오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약간 거만함이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호통에 바로 꼬리를 내렸다. 이후 신 감독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신 감독은 "레오도 한국에 처음 와서 안좋은 습관때문에 혼도 났지만, 이젠 내가 어떤 스타일인 줄 알기 때문에 알아서 잘한다. 레오와는 신뢰 관계다"라고 했다. "레오가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외국인 선수를 바꿀 생각이 없다. 레오도 삼성화재에 계속 남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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