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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예상대로 잘하고 있는데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네요."
이날 김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둘은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은 서브 리시브의 안정을 가져왔고, 좀 더 공격적인 정지석은 산체스와 공수밸런스를 맞췄다. 정지석의 공격력이 주춤할 때는 곽승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2세트에선 6득점을 올렸는데 공격성공률이 무려 83.33%였다. 곽승석은 승부처였던 3세트에도 강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남자 경기에서 보기 힘든 랠리에서 안정된 리시브와 디그로 외국인 공격수의 부활을 이끌었다. 산체스는 2세트 7득점과 3세트 1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대1(23-25, 25-22, 25-23, 27-25)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이 올시즌 잘나가는 이유가 이날 경기를 통해 제대로 드러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냈다. 동료들의 약점을 서로 보완해주는 모습이었다. 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량과 기합을 통해 승부욕을 자극한 김 감독의 전략이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