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비소토를 앞세워 3대0(25-22 25-21 25-20)으로 완승했다. 한국전력은 '대어' 현대캐피탈을 잡고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선두 삼성화재 추격에 나섰던 현대캐피탈(승점 40점)은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의 기세는 이어졌다. 세트 초반 비소토의 공격과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3-0으로 앞서 나간 한국전력은 이후에도 2~3점 정도의 점수차를 꾸준하게 유지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돌려세웠다. 22-18에서는 방신봉이 조근호의 속공을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상대의 범실과 전광인의 오픈 공격 등으로 25-21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기세는 승부처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17-17에서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한걸음 앞서 나간 한국전력은 아가메즈의 범실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한국전력은 19-18에서 전광인의 후위 공격과 서재덕의 시간차 공격, 그리고 하경민의 서브 득점이 연이어 나오며 승리를 눈앞에 뒀고 현대캐피탈도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의 새 외국인 선수 비소토는 22득점에 공격 성공률 63.33%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비소토가 날자 나머지 공격수들도 활기를 찾았다. 반대편의 전광인은 16점에 무려 88.23%의 공격 성공률로 펄펄 날았고 서재덕도 11점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서브 득점에서 6-2, 블로킹 득점에서 9-0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반면 선수들이 삭발을 하면서까지 정신력을 다잡은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19점, 문성민이 13점에 그치며 화력과 높이 싸움 모두에서 완패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