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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뺏긴 현대캐피탈의 두가지 고민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1-23 16:57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2013-2014 프로배구 경기가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삼성화재 고준용 이선규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천안=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1.22/



현대캐피탈은 전반기를 1위로 끝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벌어진 4라운드 첫 경기서 패했다.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에서 홈 경기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선두 자리를 삼성화재에 내줘다. 3라운드 전승과 함께 힘차게 달려온 연승 행진도 9에서 멈췄다.

삼성화재와의 승점차는 2점.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남은 정규리그 4, 5라운드에서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 하지만 몇가지 악재가 고개를 들었다. 가장 큰 걱정은 '토종 에이스' 문성민의 부상 재발이다.

이날 경기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의 몸상태를 걱정했다. 김 감독은 "왼쪽 무릎에 물이 찼다. 치료를 받고 경기에 출전하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삼성화재 경기 이후 일주일정도 시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 문성민은 무조건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민은 비시즌인 지난해 6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리그 일본전에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도중 백어택을 하고 내려오다 왼쪽 무릎 십자 인대를 다쳤다. 수술을 하고 재활을 했다. 2013~2014 NH농협 V-리그개막 이후에도 출전하지 못하다 지난 1월1일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보였다. 당초 김 감독의 구상에서 문성민의 복귀는 4라운드쯤 이었다. 그때까지 문성민 없이 레이스를 펼치면서 막판 선두 싸움때 투입할 생각이었다. 아울러 문성민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 부상 재발을 막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전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매경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이렇다보니 문성민의 필요성이 점점 커져만 갔다. 문성민 역시 출전을 원했다. 당초 계획보다 조금 일찍 복귀한 문성민은 팀의 활력소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복귀 이후 연승을 달렸고, 선두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성민의 무릎에 물이 차고 말았다. 수술했던 부위다.

문성민은 이날 경기서 네 세트를 모두 뛰었지만 8득점에 그쳤다. 무릎 부상 탓에 움직임이 둔했다. 현대캐피탈은 일주일 이후의 문성민 몸상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다른 걱정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다. 세계 3대 공격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가메즈는 올시즌 현대캐피탈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타점이 낮아지고 공격 성공률이 들쑥날쑥하다.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아가메즈는 무려 10차례나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공격 성공률은 46%에 그쳤다.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은 51.74%다. 이처럼 경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체력적인 요인이 크다.

아가메즈에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다른 공격 루트가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문성민이다. 그런데 이들 두명이 시즌 막판 흔들리면서 현대캐피탈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2013-2014 프로배구 경기가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삼성화재 박철우 지태환 레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천안=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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