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자. 한-일월드컵에서는 30대 선수가 7명이었다. 이 중 베스트11에 포함된 선수는 5명이었다. 노장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송종국 등 젊은 피들이 이들을 뒷받침했다. 베테랑과 신예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26~29세의 선수들도 6명이나 됐다. 홍 감독이 언급한 남아공월드컵도 신구 조화가 잘이루어진 대회였다. 특히 중간 연령대의 비중이 높았다. 당시 29세였던 '주장' 박지성을 필두로 조용형 김정우 염기훈 오범석 등 26~29세의 선수들이 9명이나 됐다. 이영표 이정수 차두리 등 총 7명이었던 30대 선수도 주전과 조커로 적절히 활용됐다.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피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줬다. 남아공월드컵 베스트11의 평균 나이는 정확히 27세였다.
반면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월드컵은 두 대회에 비해 연령대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팀을 이끌어 줄 확실한 베테랑이 없었다. 30대 선수들이 6명 포함됐지만, 리더라 부를만한 선수가 없었다. 대신 23세 이하의 선수가 6명이나 됐다. 한-일월드컵이나 남아공월드컵에 비해 신구 밸런스가 떨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