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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공격 불균형, 이겨도 찝찝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2-18 20:39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의 2013-2014 프로배구 경기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임동규가 아웃되는 볼을 살리다 펜스 뒤로 넘어가며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천안=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18/

18일 러시앤캐시전을 앞두고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의 복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복있는 경기력의 이유로 레프트와 라이트의 불균형으로 진단했다. 그는 "레프트 자원인 송준호 임동규 최민호가 얼마나 자기 몫을 해주느냐에 따라 기복이 줄어든다. 서브 리시브가 안되면 아가메즈에게 공격이 치중된다. 레프트와 라이트의 기량 편차가 너무 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8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충격패했고, 15일 LIG손해보험에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등 진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이 내놓은 답은 '문·성·민'이었다. 김 감독은 "(문)성민이가 돌아오면 레프트와 라이트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이 리그 2위를 탈환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러시앤캐시와의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30득점을 폭발시킨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대0(25-23, 25-19, 25-19)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8승4패(승점 24)를 기록, 우리카드(9승3패·승점 23)를 밀어내고 2위를 다시 되찾았다.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의 2013-2014 프로배구 경기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러시앤캐시 진영을 향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꽂아넣고 있다.
천안=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18/
하지만 이겨도 찝찝했다. 김 감독의 진단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레프트로는 송준호와 임동규가 투입됐다. 박빙의 승부에서도 임동규의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버텨나갔다. 그러나 1세트 초반 공을 끝까지 쫓아가 수비를 할 때 부상을 한 임동규 대신 박주형이 투입된 뒤부터 현대캐피탈의 공격밸런스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가메즈의 공격으로만 패기넘치는 러시앤캐시의 공격에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1세트에서 아가메즈는 12득점, 송준호는 무득점에 그쳤다. 임동규가 코트를 벗어나기 전 기록한 1득점이 레프트 공격수가 따낸 유일한 점수였다.

2세트에서도 공격 불균형 현상이 벌어졌다. 송준호와 박주형이 나란히 2득점씩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아가메즈가 책임졌다. 그나마 센터 윤봉우의 신들린 속공이 먹혀들어 쉽게 세트를 빼앗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 '천군만마' 문성민은 언제쯤 복귀할까.

김 감독은 1월 22일부터 펼쳐질 4라운드로 전망했다. 김 감독은 "성민이는 볼 훈련도 하고 있고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코트에 돌아오기 위해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8일)

현대캐피탈(8승4패) 3-0 러시앤캐시(2승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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