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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이 세터 부재에 시달린다는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권준형은 '강심장'으로 통한다. 그는 "훈련 때보다 경기가 긴장이 되지만, 그 긴장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전세터 도약은 권준형에게 하늘이 준 기회다. 새시즌을 앞두고 1번 이효동이 발목을 다쳤고, 2번 김영래가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겼다. 관건은 경험 부족이다. 권준형은 지난 두시즌간 총 2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다른 세터들의 장점을 보고 연구하며 보완하고 있다. 권준형은 "어쩔 수 없이 겪어봐야 한다. 그러나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다른 세터들의 영상을 보면서 위기상황을 대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세터로 평가받고 있는 한선수(대한항공)에게는 상대 센터 블로킹을 흔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2년 연속 V-리그 세터상을 수상한 유광우(삼성화재)에게는 토스의 구질을, 베테랑 최태웅 권영민(이상 현대캐피탈)에게는 안정감을 배우고 있다.
묘한 인연은 권준형의 힘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볼보이를 했는데 당시 (이)경수 형이 금메달을 땄다. 그 스타 플레이어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려울 때 형이 많이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또 "고등학교 시절 유스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나갔는데 올시즌 라이트를 책임질 외국인선수 에드가도 당시 호주 유스대표팀으로 활약했다고 하더라. 에드가가 팀에 온 뒤 '날 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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