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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재밌고 감독은 살떨리는 V-리그 PO 전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2-27 21:45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27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대한항공 한선수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27/

"팬들은 재미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피말라 죽겠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의 넋두리였다. 하 감독은 '긍정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탓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KEPCO를 제외하고 팀 전력이 평준화돼 여유가 없다. 올시즌 끝나기 전까진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잘 소화를 해내야 한다. 부담이지만 긍정적으로 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물리고 물리는 접전에서 하 감독이 주문하는 것은 대범함이다. 하 감독은 "대한항공,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선 심리적인 면을 극복해야 한다. 기술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앞서가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현대캐피탈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서브리시브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또 1~6라운드에서 굴곡이 많았다. 기복을 없애야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7일이 고비였다. 3위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하 감독이 지적한 문제점을 극복했다. 안정된 리시브와 심리적인 면에서도 안정적이었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는 양팀 최다인 46득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트리플크라운(후위 15개, 블로킹 3개, 서브 6개)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7승10패(승점 49)를 기록, 사실상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위 러시앤캐시가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승점 50점에 불과하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점이면 충분하다.

여자부도 최대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봐야 순위가 나올 듯 하다. 우선 정규리그 우승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5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기업은행이 여유롭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6라운드 초반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것 같았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3승2패로 주춤했다. 21일 GS칼텍스에 0대3으로 완패한 것이 컸다. GS칼텍스는 기업은행과의 승점차를 7점까지 줄였다. 이제 양 팀은 나란히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업은행이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끝까지 치열하게 갈 수도 있다.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다음달 12일이다. 양 팀 모두에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다. 끝까지 가서야 결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

3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 진정한 1점의 승부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27일에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도로공사는 승점 45로 현대건설(승점43)을 제쳤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불리한 입장이다. 27경기를 치렀다.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결국 3위 전쟁은은 양팀의 맞대결에서 결정날 듯 하다. 다음달 13일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V-리그 전적(27일)

현대캐피탈(17승10패) 3-2 대한항공(14승12패)

도로공사(16승11패) 3-0 흥국생명(6승2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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