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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 "고희진, 이렇게까지 잘해 줄지 몰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2-20 21:55


20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김학민(왼쪽부터)이 삼성화재 박철우와 고희진의 블로킹을 넘어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2.20.

"고희진이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습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주장 고희진을 치켜세웠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삼성화재는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V-리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1(25-20, 21-25, 25-17, 25-18)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1승3패(승점 59)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15승10패·승점 45)과의 격차를 14점으로 벌이면서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이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승점 60에 그친다. 삼성화재는 23일 KEPCO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태동한 V-리그 8시즌 중 5시즌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서게 된다. 무엇보다 올시즌 23경기를 치러 단 3패만 기록하고 있다. 역대 5라운드까지의 기록만 놓고보면, 세 번째 최소패를 달성했다. 2006~2007시즌(6라운드)과 2007~2008시즌(7라운드)에 3패씩 기록했다.

신 감독은 올시즌 가장 활력소가 된 선수를 고희진으로 꼽았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고)희진이가 이렇게까지 잘해 줄지 몰랐다. 우리 팀의 활력소다. 시즌 개막 전 '시원찮게 하면 은퇴'라고 협박도 했다. 은퇴는 본인들도 하기 싫을 것이다. 고참들의 역할이 상당히 좋다"고 했다.

고희진은 올시즌 공격 성공률이 좋아졌다. 24경기에서 64.80%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이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스마일맨'이다. 공격을 성공시켜도, 실수를 해도 환한 웃음은 가시지 않는다. 신 감독이 예뻐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공격수 레오는 보물이다. 불확실한 믿음 속에 영입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주고 있다. 신 감독은 "레오가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면서 박철우가 부담을 덜었다. 가빈도 잘했지만 레오는 가빈과 또 다른 면이 있다. 팀워크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레오는 양팀 최다인 36득점을 폭발시켰다. 레오의 강점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어떤 경기든 임하는 자세가 다르지 않는다. 어느 경기나 쉬운 경기가 없다. 매 경기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최고참 석진욱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석진욱의 발목이 좋아져 투입시켰다. 그가 들어가면서 단순히 서브 리시브가 좋아진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마음이 편해졌다. 자기가 해야될 부분을 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두시즌 대한항공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0~2011시즌 1승4패, 2011~2012시즌 2승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마틴이 지난시즌보다 못하다. 센터진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도 꼬집었다. 그는 "백업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은 "2위 욕심은 안낸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LIG손해보험과 러시앤캐시를 잡아야 한다. 특히 6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세트스코어 3대1로 대한항공에게 승리하며 10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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