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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고공 비행, 무엇이 달라졌나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2-12 17:10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팀의 5연승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고공비행중이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대한항공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3승9패(승점 39점)로 3위. 2위 현대캐피탈(승점 40점)과는 승패가 똑같다. 승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4위 LIG손해보험(11승11패, 승점 34점)을 승점 5점 차로 밀어냈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전까지만해도 대한항공은 우울했다. 3~4위를 오가며 자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3년 넘게 팀을 이끌며 '명문 구단'으로 만든 신영철 감독을 올스타 휴식기중에 경질했다. 수석 코치인 서남원 코치도 신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났다. 시즌중에 새 감독을 찾기가 힘들자 구단은 김종민 세컨드코치를 감독 대행에 임명했다. 김 대행 체제에서 첫 두 경기는 패했다. 하지만 이후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감독 교체 카드가 효과를 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선수들에게 자극제는 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의 분위기 반전의 비결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레프트 곽승석(25)의 복귀다. 곽승석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다. 1라운드는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12월11일 KEPCO전부터 교체 출전했지만 발목이 완전치 않았다. 주특기인 서브 리시브가 불안했다. 이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곽승석은 4라운드부터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았다.

곽승석은 수비가 좋은 공격수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이다. 11일 현재 곽승석은 세트당 평균 5.308개의 리시브로 2위 임동규(현대캐피탈, 4.893개)를 제치고 리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곽승석의 합류는 대한항공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됐다. 1차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세터 한선수가 편해졌다. 토스가 안정됐고 '쌍포'인 김학민-마틴의 공격 범실이 크게 줄었다. 한선수의 토스워크도 다양해 졌다. 불안한 리스브에선 취할 수 있는 공격 패턴이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엔 시간차 공격, 속공 등 강약을 조절하는 토스워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공격 방법이 많아지면서 상대 블로커들은 대한항공 공격을 막아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여기에 지난 2일 KEPCO전과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승리를 따내며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올라갔다.

김세진 KBS 해설위원은 "선수들에겐 경기 리듬이라는 게 있다. 곽승석이 복귀해서 처음엔 동료들과 리듬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 리듬을 찾았다"며 "곽승석의 안정된 리시브가 대한항공의 상승세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고 분석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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