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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잠실벌을 달아오르게 한 '배구 축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1-13 17:05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식전행사에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팬들 앞에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13

축제의 현장이었다. 원로 배구인부터 1년차 루키들까지 모두 한 마음이었다.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별(스타)들과 팬들이 함께 만들어낸 배구 축제'인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영화배우 뺨치는 레드카펫 현장

경기 시작 1시간 30분전부터 잠실학생체육관 주변은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사전 투표로 뽑인 올스타 선수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팬들의 소원을 올스타 선수들이 들어주는 '000 해주세요' 이벤트로 진행됐다. 황연주(현대건설)와 한송이와 이나연(이상 GS칼텍스)이 무대에 제일 먼저 올라 '귀요미송'으로 애교를 발산했다. 올스탄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김학민은 '함께 드라이브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여성팬을 옆자리에 앉혔다. 어깨에 팔을 두른 뒤 후진 주차하는 포즈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태환(삼성화재) 이선규와 문성민(이상 현대캐피탈) 한선수(대한항공) 김요한(LIG손해보험) 등 꽃미남 선수들이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이들은 '우리들은 미남이다'라는 노래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선보였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2-2013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드보이즈와 영걸스 경기에서 공격에 실패한 올드보이즈팀 강만수 감독이 쑥스러워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1.13.
강만수 원맨쇼에 김건태 심판은 압력까지

'이벤트 경기'가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에는 50세 이상 남자 배구인들로 구성된 '올드보이즈'와 V-리그 여자부 1,2년차 선수들로 구성된 '영걸스'가 맞붙었다. 15점 1세트 경기는 강만수 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위한 독무대였다. 강만수 위원장은 경기 초반 범실을 연발했다. 올드보이즈 감독으로 나선 김세진 KBS 배구해설위원과 선수로 참가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직접 코트에 들어가 강만수 위원장을 끌고 나갔다.

강만수 위원장의 활약(?)은 이뿐이 아니었다. 다시 복귀했지만 심판 판정 항의로 퇴장당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퇴장 판정을 무시하고 코트로 난입해 경기를 이어갔다. 강만수 위원장은 경기 중반 호쾌한 스파이크를 날리며 '왕년의 거포'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올드보이즈는 '꼼수'마저도 노련했다. 경기 중반 영걸스에 밀리자 상대팀에 '읍소'했다. 올드보이즈는 영걸스보다 3명이 더 많은 9명이 경기를 했다. 영걸스의 스파이크가 자신들의 손을 맞고 아웃됐지만 비디오 판독도 요구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경기 판독 위원들도 '올드보이즈'의 편이었다. 경기 판독 위원은 아웃을 선언하며 올드보이즈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벤트 경기 막판에는 김건태 심판위원이 활약했다. 16-16 상황이었다. 시간관계상 17점을 먼저 내는 팀이 승리하기로 했다. 영걸스가 날린 회심의 스파이크가 선에 걸쳤다. 심판들은 합의 판정에 나섰다. 올드보이즈 선수로 뛰고 있던 김건태 심판위원이 심판진에 다가가더니 뭐라고 이야기했다. 심판들은 웃더니 올드보이즈의 포인트를 선언했다. 17대16. '꼼수'와 '뻔뻔함'으로 올드보이즈가 승리하자 관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올드보이즈는 출전수당 300만원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했다.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2세트 종료 후 열린 서브킹 선발대회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122km 서브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 했다. 힘차게 서브를 날리고 있는 문성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13

문성민 별중의 별 등극

올스타전 본경기는 지난 시즌 남녀 최종성적을 토대로 K-스타(1·3·5위)와 V-스타(2·4·6위)의 4세트(1세트 15점) 대결로 진행됐다. 1·3세트에서는 여자 선수들이 나서고 2·4세트에는 남자 선수들이 뛰어 양팀의 총점으로 승패를 갈랐다. K-스타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드림식스(남자부) KGC인삼공사, 도로공사, 흥국생명(여자부)로 짜였다. V-스타는 대한항공, KEPCO, LIG손보(남자부)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GS칼텍스(여자부)로 편성됐다.

볼 거리의 향연이었다. 본 경기에서는 공격을 할 수 없는 리베로들이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최부식(대한항공)은 후위 공격 1개를 포함해 4점을 올렸다. 여오현(삼성화재)과 부용찬(LIG손해보험)도 1득점했다. 자극받은 이강주(러시앤캐시)도 공격에 가담했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세리머니는 최홍석(러시앤캐시)이 주도했다. 팀동료인 김정환과 함께 '강북멋쟁이', '메뚜기월드' 춤 등을 선보였다.

별중의 별은 문성민이었다. 문성민은 7득점하며 K-스타의 공격을 이끌었다. K-스타는 53대49로 승리했다. 서브킹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서브킹 경연에서 시속 122㎞짜리 서브로 1등을 차지했다. 2006~2007시즌 레안드로(당시 삼성화재)가 작성한 역대 최고기록(117㎞)를 깼다. 문성민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4표를 모두 쓸어담아 MVP에 등극했다. 만장일치는 역대 최초다. 문성민은 "다음에는 내 기록을 내가 깨고 싶다"고 했다.

여자부에서는 니콜(도로공사)이 최다인 9점을 올리며 MVP에 뽑혔다. 서브퀸 경연에서는 84㎞짜리 서브를 보여준 이소영(GS칼텍스)이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학생=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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