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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승부조작의 몸살을 앓은 프로배구. 그 어느 시즌보다 열기가 뜨거웠던 터라 이번 파문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상처의 골은 깊지 않았다. 다행히 팬들의 관심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재빠른 자정 노력 덕분이었다. 이 노력은 22일 올시즌 막을 내리는 장소에서도 이어졌다.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시상식이었다. 한국배구연맹은 시상식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은 없었다. 그동안 호텔급 연회장에서 열렸던 장소도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겼다. 승부조작에도 배구를 저버리지 않은 팬들을 초청해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호흡은 대성공이었다. 이날 시상식은 평일 오후 2시에 진행됐음에도 10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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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대를 모았던 정규리그 MVP는 외국인선수 가빈(삼성화재)과 몬타뇨(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생애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은 최홍석(드림식스)과 박정아(IBK기업은행)에게 돌아갔다. 우승감독상은 삼성화재의 프로 통산 6번째 우승을 일군 신치용 감독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이, KOVO 마케팅상은 박상설 연맹 총장이 받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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