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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KEPCO의 거포 박준범이 대한항공의 살림꾼 곽승석을 딱 1표 차이로 제치고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영광의 자리에 오른 박준범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다짐했다.
1월에 들어서자 잠시잠깐 코트에 나섰다. 원포인트 블로커나 서버로 나섰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꾸준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나갔다.
기회가 찾아왔다. 4일 드림식스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박준범에게 선발출전을 지시했다. 지난달 31일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이 왼쪽 무릎을 다쳤다. 대체카드는 박준범밖에 없었다. 올 시즌 첫 레프트 선발 출전이었다. 준비했던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71.42%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2점을 올렸다. 안젤코에게 집중됐던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켰다. 서브리시브도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KEPCO는 드림식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신 감독은 박준범에 대해 "재활 훈련 후 첫 경기였는데 잘해주었다"면서 칭찬했다. 경기 후 박준범은 "몸상태는 70%다. 통증은 없다. (서)재덕이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