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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리캐피탈 배구단 운명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18 16:00


◇우리캐피탈 배구단 선수들. 스포츠조선DB

남자배구 우리캐피탈의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나선다.

배구연맹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모기업이 바뀌는 과정에서 배구단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우리캐피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개월 가까이 끌어온 우리캐피탈의 거취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창단된 우리캐피탈은 두 시즌 V-리그에 참가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모기업이었던 (주)대우자동차판매의 경영 사정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전북은행이 새주인이 됐다. 그런데 배구단 우리캐피탈의 처지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 배구단 운영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서울 연고인 우리캐피탈을 전북은행이 소유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조만간 인수한 우리캐피탈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배구단에 대한 거취도 밝힐 예정이다.

보다 못한 배구연맹은 위기의 우리캐피탈을 구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13년 만에 어렵게 탄생시킨 신생 구단을 어떻게든 유지시키는 것이 한국배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 또 우리캐피탈 창단은 현 이동호 배구연맹 총재의 업적 중 하나다.

우리캐피탈이 공중분해될 경우 팀 수는 6개로 준다. 또 우리캐피탈 선수 다수가 프로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센터 신영석, 공격수 김정환 같은 대표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영입 전쟁이 붙을 것이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배구계 일각에서는 우리캐피탈의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우리캐피탈 배구단은 잘만 운영하면 손해보다 이득이 많다. 신영석 김정환 같은 기량 좋고 전도유망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다. 또 배구단은 야구나 축구단 같이 1년 운영비가 많이 들지도 않는다. 30억~40억원이면 충분하다. 그러면서도 투자 대비 홍보 효과 등은 높다. 이미 배구에 관심있는 2~3개 대기업들이 우리캐피탈 배구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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