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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없는' 가빈, 결국 삼성화재행?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22 09:24 | 최종수정 2011-06-22 09:24


가빈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다시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0~2011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신치용 감독과 포옹하는 가빈. 스포츠조선 DB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최근 캐나다를 방문하고 17일 돌아왔다. 캐나다 퀘벡주 가티노에서 열린 팬암 배구대회를 관전했다. 목적은 단 한가지였다. 바로 가빈 슈미트(25)와의 재계약이었다. 신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재계약을 확신했다. 13일 캐나다로 떠났을 때 다소 자신없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나흘 만에 신 감독의 태도가 바뀐 이유는 뭘까. 결국 가빈이 돌아오게 될 곳은 삼성화재였기 때문이다. 가빈은 갈 곳을 잃었다.

시즌이 끝나고 삼성화재는 가빈과의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했다. 하지만 가빈은 생각이 달랐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피로도 누적됐다. 시즌 말미 삼성화재는 가빈을 중용했다. 하지만 정도가 심했다. 공격점유율이 적게는 50%, 많게는 80%에 육박했다. 시즌이 끝난 뒤 가빈은 재계약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채 고향인 캐나다로 향했다.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맴돌았다. 가빈의 에이전트가 유럽 전역을 돌았다. 한국에서 검증받은 용병 선수들을 자주 채가는 일본 배구팀들의 제의도 있었다. 중동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확정된 계약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은 매력적이었다. 일단 혹사당할 일이 없었다. 조직, 분업 배구를 하는 일본에서는 특정 선수에게 공을 몰아주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몸값에서 난항을 겪었다. 또 일본 대지진도 변수였다. 썩 내키지 않았다. 계약상황이 지지부진해졌다. 현재는 불투명하다.

유럽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럽팀들은 용병 계약을 거의 끝냈다. 가빈이 유럽으로 가려면 주전이 아닌 서브 멤버로 가야한다. 몸값도 그리 많지 않다. 중동의 경우에는 몸값은 좋다. 하지만 생활이 불편해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이것저것 따지다보니 결국 남은 것은 삼성화재뿐이었다. 가빈은 신 감독이 캐나다로 왔을 때 직접 앞치마를 입고 고기를 구워주는 등 극진하게 대접했다. 사실상 삼성화재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삼성화재는 느긋했다. 방인엽 삼성화재 사무국장은 "에이전트와 접촉해 세부 사항을 얘기 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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