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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에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다.
체육계 부조리의 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를 점검한 결과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을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대한체육회, 이 회장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 회장은 지난달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선 도전 출마 심사를 요청해 승인받았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도 냈다.
이 회장은 24∼25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기자회견과 여론전을 통해 자신에게 걸려 있는 '사법 리스크' 해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맞서 현재까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형세다.
이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19일 긴급 회동을 열어 '반이기흥'을 기치로 단일화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회동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과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 당시 지방 출장 중이던 강 회장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오 전 회장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기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거부했다.
이 회장의 기자회견 예고로 3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단일화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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