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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뇌물수수·업무상횡령·업무상 배임 등 4개 혐의 집중 수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사무실과 충북 진천선수촌 등 8개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회장의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등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국무조정실 수사 의뢰에 따른 강제수사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게는 업무방해와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기흥 회장 등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점검단은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의혹도 함께 제시했다.
경찰 수사는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기흥 회장 딸의 대학 친구인 A씨를 진천선수촌에 부당 채용한 의혹과 관련한 업무 방해 혐의다.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의 자격 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자격 요건 완화 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직원에게 폭언하는 한편 채용 부서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결국 요건을 완화한 상태로 채용 공고가 이뤄졌으며 A씨가 최종 채용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A직원의 채용 과정 관련 서류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의 제3자 뇌물 혐의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회장의 승인하에 한 스포츠종목단체 B 회장에게 선수 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구매 비용 8천만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업무상 횡령과 업무상 배임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이 회장은 마케팅 수익 물품을 회장실로 배당받아 배부 대장 등에 기록하지 않고 지인 등에게 제공하거나 다른 부서에 배정된 후원 물품을 일방적으로 회장실로 가져와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98명으로 구성된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관련 없는 지인 5명을 포함하도록 추천했으며, 이들에게 애초 계획에 없었던 관광 등의 특혜를 제공했다.
참관단 담당자들은 입장권 405장(1억8천700만원)을 선구매했으며, 참관단 5명의 항공료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분석해 관련 혐의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chil8811@yna.co.kr, dh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