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출마' 의향서를 제출한 이튿날인 27일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은 문화체육부장관이 9월19일 대한체육회의 업무 부적정을 대한체육회장이 10월1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업무 시정을 공익 감사청구하는 등 체육계 논란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대한체육회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들어 국가대표 지도자·선수 선발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선수훈련·활동 지원과 부상·인권침해 등에 따른 보호에 대해 불공정한 계약과 적시성 논란이 불거졌으며 이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단체의 운영에 있어서도 국회, 언론에서 권력 독점과 예산 부당집행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감사원은 국가대표 등 지도자 및 선수 선발·지원·보호 실태는 물론 대한체육회 운영과 산하 종목단체 등의 지도 감독에 있어 구조적 문제 유무, 보조금·후원금 등 예산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등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2024년 11월 27일부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자료수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등이 각각 청구한 공익감사 청구 사항 중 확인, 검토가 필요한 일부 사항에 대해 위 감사에서 함께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감사원은 "선수 등이 겪은 부조리, 인권침해 등 피해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단체의 운영상의 비리를 제보 받는다"면서 제보기간과 제보방법을 고지했다. 제보 내용은 '지도자 선수 선발과정의 불투명 또는 부당 개입' '선수훈련, 활동지원 과정의 불공정 또는 부당 계약' '선수 부상, 인권침해 신고 등에 대한 묵살 또는 부실 처리'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의 보조금, 후원금 유용 또는 부당 집행 등'으로 제보기간은 11월27일부터 12월27일까지 제보 방법은 '감사원 홈페이지-감사제보' 섹션이다. 감사원은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체육계의 고질적·구조적 문제는 물론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문체부가 내달 2일부터 20일까지 3주간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실시감사를 예고하면서 대한체육회는 사상 초유의 '더블 감사'를 받게 됐다. 파리올림픽 해단식 축소 논란, 안세영의 작심발언 이후 정부와 국회의 대한체육회를 향한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감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파리올림픽 참관단 운영, 수의계약, 부정채용 혐의 등과 관련,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데 이어, 10월 8일부터 한달간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단이 대한체육회를 한달간 집중조사한 후 부정채용, 금품 수수,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이 회장 등 8명의 임직원을 수사의뢰했다. 문체부의 대한체육회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요청에 따라 11월 5~15일,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했고, 보름여 만에 다시 감사원과 문체부가 동시 감사를 시작한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일인 12월 24~25일까지 감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