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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고 3학년인 (원)호연이는 지난 연말에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고 중학생 시절 방황도 했던 호연이가 지각 한 번 하지 않는 성실한 학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기고 총동창회에서 경기고 장학금 취지에 맞는다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3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호연이의 사연이 선배들에게 벅찬 울림을 선사했다.
경기고 서울림 멤버인 (권)해솔이, (김)현수, (정)동건이는 평소 특수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돕는 '좋은 친구'다. 교실에서, 체육관에서 '서로 어울림'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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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욱 특수교사는 "1학년 때부터 대회에 나간 학생들은 어떤 대회인지 알기 때문에 더 나가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다. 3학년들은 마지막 대회라는 것에 한편으론 아쉬워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호연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중 고3은 나와 (임)수민이 둘뿐"이라며 "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이번에 준비를 하면서는 특히 보좌하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경기고가 골밑슛 릴레이에서 3위, 단체줄넘기에서 2위에 오른 것을 떠올린 호연이는 "올해는 1위가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남은 2주 동안 더 빡세게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고는 한 시간 남짓 단체줄넘기, 골밑슛 릴레이 순으로 맹훈련을 이어갔다. 조정훈 생활지도부장은 골밑슛 릴레이 훈련 중 '작년 1등 팀이 90개를 기록했다'면서 학생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조정훈 부장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학생 본인도 몰랐던 승부욕이 나오고 목표를 이루다보면 성취감도 생긴다.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나중에 학생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된다. 입학 후 3년째 서울림에 개근한 선배들과 '좋은 친구'가 함께 뛰는 경기고는 큰 바람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