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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런 코미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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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협회의 중대한 실책이자, 무능력 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였다. 협회는 총회 개최 통보 공문에 스스로 '덫'을 놓았다. 지난 4일 오후 각 시·도협회와 산하 연맹에 보낸 공문에서 총회 일시·장소와 함께 '부의안건 :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의 불신임'이라고 명확하게 기재했다.
안건 상정은 과반의 대의원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총회 개최 요구 요건(3분의1 이상)만 갖춘 상태에서 상정 절차도 밟지 않은 안건을 공문에 미리 못박은 것이었다. 이는 곧 정관 위반을 자인하는 꼴이 돼 버렸고, 문체부는 예리하게 짚어냈다. 서두르느라 결정적인 '덫'에 걸렸으니 총회를 강행할 동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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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협회는 7일 오후 '관계기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임시총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꼬리를 내렸다. 지난 8월에도 협회는 '안세영 발언 사태' 관련 밀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가 문체부의 제동에 막힌 적이 있다.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기구인데, 배드민턴계의 부끄러움 대표주자가 된 협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