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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김택규회장 불신임 운동' 확산한다…부회장단 이어 이사회도 사퇴촉구 성명 발표, 집단행동 확대될듯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9-23 06:30


배드민턴협회 '김택규회장 불신임 운동' 확산한다…부회장단 이어 이사회도 …
파리올림픽 개막 직전에 열린 배드민턴협회의 제91차 이사회.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계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수뇌부에 대한 불신임 운동 확산으로 요동치고 있다. '안세영 작심발언' 사태를 계기로 협회의 부실행정·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택규 회장 등 사무처 수뇌부의 책임지는 행동을 촉구하는 내부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협회 이사진은 22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한 호소'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회장 등 협회 수뇌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은 협회 부회장단이 최근 협회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이사회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퇴진 여론이 급상승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협회 부회장단 6명 중 김중수 최정 신영민 김영섭 등 4명의 부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정상화를 위한 협회 임원단 동반 사퇴 촉구문'을 발표하고 "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책임있는 행동과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김 회장-김종웅 전무-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배드민턴협회 '김택규회장 불신임 운동' 확산한다…부회장단 이어 이사회도 …
(영종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2024.8.7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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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사 14명의 연대 서명으로 나온 이사진 성명서에서는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사태를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개인 비리만 잘못이 아니라, 그러한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어 자정(自淨)했어야 하는데, 우리 또한 그러지 못했다"면서 "국민의 질타를 새겨듣고, 지금이라도 협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진의 뜻을 모아 회장, 전무이사,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관망하는 입장을 취했던 이사회가 부회장단 성명 발표 이후 동참하는 분위기로 요동치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협회가 발표한 반박 보도자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부회장단 성명이 나온 후 7시간 만인 13일 오후 10시40분쯤 '문체부의 배드민턴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협회의 입장문'을 내고 문체부의 중간 조사에 대한 반박과 일부 미흡한 행정에 대한 향후 개선안을 밝혔다. 여기서 협회가 특히 강조한 것은 "명확한 근거없이 한 개인을 횡령·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는 요지의 경고였다.

문체부 조사에 대한 해명 형식이었지만 이례적으로 밤늦게 보도자료를 기습 배포한 데다, '명예훼손 법적 대응'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부회장단 성명에 대한 반발도 담겨 있다는 게 주변 배드민턴계의 해석이다.


배드민턴협회 '김택규회장 불신임 운동' 확산한다…부회장단 이어 이사회도 …
이에 이사회의 젊은 이사들을 중심으로 "김 회장 개인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협회 명의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은 배드민턴계 대표기구인 협회를 모독하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협회 전체 구성원의 의견이 아니라 부실 행정 책임이 있는 일부 수뇌부의 항변에 불과하다"는 등 불만이 속출했다고 한다.

이사 A씨는 "협회는 회장과 사무처만 있는 게 아니다. 이사회, 대의원회, 분과위원회, 산하 연맹 등 많은 조직과 구성원이 있다. 배임·횡령 의혹은 정부(문체부)의 엄정한 조사 결과 일부 개인에게 제기된 것이다"면서 "의혹 제기에 대한 엄포를 놓기 위해 협회 구성원 전체의 의견인 양, 협회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협회가 '김택규 방탄용'으로 전락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문체부의 중간 조사 발표(10일)가 나온 이후 첫 입장문인 데도, 선행돼야 할 반성과 사과 표현은 전무한 가운데 일부 해명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을 왜곡했거나 불리한 쟁점을 누락했다는 사실 등으로 인해 이사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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