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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세계 1위 불참했지만 라두카누·카사트키나 등 순항

기사입력 2024-09-18 10:05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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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이 톱 랭커들의 출전 철회 악재에도 추석 연휴 기간 많은 팬을 코트로 불러 모으며 '한가위 클래식' 이름값을 하고 있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개막한 올해 코리아오픈은 원래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 등 세계 랭킹 4위 이내 선수 가운데 3명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달 초 끝난 메이저 대회 US오픈까지 출전하며 쌓인 체력 부담과 부상 등의 이유로 개막 직전 연달아 불참을 통보해왔다.

이진수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는 "올해 US오픈 4강 중 3명이 코리아오픈에 나오기로 했던 선수들"이라며 "워낙 일정이 빡빡해 코리아오픈에 못 올 수도 있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톱10 선수 4명이 한꺼번에 안 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US오픈 4강에는 페굴라와 에마 나바로(8위·미국), 카롤리나 무호바(51위·체코) 등 코리아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던 3명이 진출했고, 결국 이 3명 모두 코리아오픈 출전이 불발됐다.

이진수 TD는 "올해 윔블던이 끝난 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바람에 곧바로 토론토와 신시내티 1000시리즈, US오픈이 이어졌다"며 "특히 올림픽에 나갔던 페굴라는 토론토 대회 우승, 신시내티와 US오픈 준우승 등 4주간 매일 경기를 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비옹테크는 (초청 없이) 자기 스스로 코리아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경우고, 리바키나는 윔블던 때 출전을 확답받았는데 US오픈 부상으로 2회전 기권한 뒤 몸이 회복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17일까지 경기 결과로 단식 16강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불참 선수들에 못지않은 라인업이 한국 테니스 팬들을 기다린다.

먼저 2021년 US오픈 우승자 에마 라두카누(70위·영국)가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톱 시드인 다리야 카사트키나(13위·러시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2년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카사트키나는 파트너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나탈리아 자비아코와 함께 방한했다.

2022년 커밍아웃한 카사트키나는 평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의견도 밝혀온 소신파다.

이밖에 2019년 프랑스오픈 4강 어맨다 아니시모바(46위·미국), 평소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한 2022년 코리아오픈 챔피언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31위·러시아) 등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20위 내 선수로는 카사트키나 외에 류드밀라 삼소노바(15위), 디아나 슈나이더(16위·이상 러시아),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17위·브라질), 마르타 코스튜크(18위·우크라이나) 등 5명이 16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단식에서는 전원 탈락했으나 복식에 장수정(대구시청)이 2017년 US오픈 단식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미국)와 함께 8강에 올라 있다.

이진수 TD는 "추석 연휴 직전에 톱 랭커들이 불참을 통보해와 홍보 배너 등을 새로 만들지 못했을 정도"라며 "입장권 환불 요청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티켓 정책 변경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16강에 오른 선수들을 보면 앞으로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30∼40위 대가 많다"며 "전체적인 경기 수준도 높아진 만큼 경기장에 오신 분들께 더 좋은 환경에서 수준 높은 테니스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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