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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민국 휠체어육상 '간판' 유병훈(52·경북장애인체육회)이 마라톤을 끝으로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정을 마쳤다.
금메달은 스위스의 마르셀 위그(1시간 27분 39초)가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위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패럴림픽 마라톤은 올림픽과 다른 코스에서 열렸다.
파리 북동쪽에 위치한 조르주-발본 공원을 출발해 루브르, 드렁시, 보비니, 펑탕, 오베르빌리에,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 등 외곽을 돈 뒤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샹젤리제 거리를 왕복해 앵발리드까지 달렸다.
샹젤리제 거리에선 선수들이 지날 때마다 응원과 박수가 이어졌다.
유병훈은 경기 뒤 "파리 시내를 뛸 수 있어서 기뻤다. 시민 모두가 환호해 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준비가 부족해서 이번 대회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 완주에 성공해서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유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100m, 400m, 800m는 물론 도로에서 열리는 마라톤까지 출전했다.
기록은 메달권 선수와 격차가 컸지만, 한국 장애인 육상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병훈은 4세 때 고열로 소아마비 장애를 입었다.
17세 때 삼육특수학교에서 휠체어 농구를 접했고, 이후 육상으로 종목을 바꿔 1998년부터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섰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에선 400m 계주 동메달을 땄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선 4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