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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왔다. 여자사격 간판 이윤리(49·완도군청)가 은메달을 쐈다. 값진 성과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마지막 한 발'이 메달 색깔을 금빛에서 은빛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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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리는 경기 중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다소 뒤쳐졌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9번째 격발에서 10.9점 만점을 쐈고, 20번째 슈팅에서 10.8점 고득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기세를 탄 이윤리는 20, 21번째 격발에선 연속으로 10.8점을 뚫었다. 22번째 사격 때 229.3점으로 이윤리와 레카라와 공동 1위를 찍었고, 3위 아갈왈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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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실수의 원인은 척수장애 선수들의 일반적인 증상인 '강직' 때문이다. 근육이 갑자기 굳으며 조절이 힘들어진다. 2020 도쿄패럴림픽 때 이윤리가 메달을 따지 못한 것도 경기 중 근육 강직이 발생돼 제대로 사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윤리는 "도쿄 대회 때도 다리 강직이 와서 0점을 쏴 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그나마 이번에는 마지막에 강직이 와 은메달이라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리가 마지막 발을 쏘기 직전 관중석에서 두 번의 박수 소리가 나왔는데, 이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며 "도리어 관중들의 응원에 힘을 많이 얻었고, 덕분에 즐기면서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윤리는 "작은 사람에 불과한 이윤리가 대한민국에 큰 희망과 기쁨을 전할 수 있으매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금메달이면 더 좋겠지만(웃음) 내심 '은메달이어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곤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은메달을 땄다. 행복하고, 좋다. 마지막에 6.8이 나와 아쉽긴 한데, 그래도 목표를 이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