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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금메달 11개, 정말 행복한 날인데 그냥 맥이 탁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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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개인 트레이너의 재계약 이슈였다. 안세영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트레이너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지난 6월 안세영 컨디셔닝 관리를 위해 자비로 뽑은 지원 스태프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한 1000여명의 선수중 개인 트레이너의 전담 관리를 받는 선수는 안세영이 유일했다. 안세영의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지원하기 위한 그야말로 '스페셜 케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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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트레이너와 협회의 계약기간은 1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6월 말 1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안세영은 트레이너와의 동행을 희망했고, 대한체육회가 추가 인원을 승인한 후 협회는 재계약 대신 7월8일~8월8일 올림픽 기간중 한시적으로 동행하는 추가계약을 제안했다. 올림픽 후 국가대표 지도자, 스태프들의 계약이 해지되는 만큼 협회가 공고를 내 다시 뽑을 때 지원하라고 했고, 트레이너는 한달 계약조건에 불응, 파리 현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현장에서 선수촌 최고참 베테랑 전담 트레이너와 전담 의사를 붙여주고 협회에서 한의사까지 한국에서 파견해 최선을 다해 안세영을 집중지원했다"고 밝혔다.
A트레이너는 6월 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에게 '낭만'을 심어주려 했다. 자신만의 낭만을 하루하루 채워갔으면 한다"고 말했고,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D-30일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파리에서 낭만 있게"라는 각오를 전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저를 일깨워주기 위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었다. '운동을 할 때 설레기 시작하고 운동이 끝났을 때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면 그 하루를 너무 잘 산 것'이라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도 안세영은 "낭만"을 이야기했지만 시련을 이겨낸 완벽한 금메달 직후 폭탄선언은 '낭만'과 거리가 멀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협회에 서운함이 있을 수도 있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차분히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온 국민이 자신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경사스러운 날, 올림픽 금메달 현장에서 작정한 듯한 폭탄 발언은 당혹스럽다. 오늘이 있기까지 자신을 응원하고 묵묵히 지원한 수많은 이들의 정성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