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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는 운동선수다."
영상 속의 김예지는 '세상에 없는 쿨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태극기가 박힌 캡 모자를 거꾸로 돌려 쓴 채 사격용 특수 조준경과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마치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총을 쐈다. 결과는 '세계신기록'. 그러나 총을 내리고 탄창을 분리한 채 왼쪽 눈가리개를 '틱' 올려 점수를 확인한 김예지는 웃지 않았다. 표정변화 없이 총을 정리한 뒤 오히려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미련없이 돌아섰다. 마치 암살 임무를 마친 킬러의 냉정한 뒷모습을 연상케 했다.
이 모습에 세계인의 감성이 제대로 저격당했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수천만 뷰를 넘기면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샤라웃'을 받았다. 머스크는 "액션영화에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따윈 필요치 않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 코멘트는 '김예지 월드스타 만들기'의 완벽한 기폭제가 됐다. CNN과 타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글래머, GQ 등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김예지 신드롬'을 소개했다. 이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김예지의 '저세상 쿨함'과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극찬했다.
가장 보고 싶었던 타종목 선수는 유도의 허미미를 꼽았다. 김예지는 함께 자리한 허미미를 바라보며 "허미미를 눈여겨 봤다. 영상으로 봤는데, 축하드리고 싶다. 축하드립니다"라는 말로 좌중을 즐겁게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