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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아, 넌 강심장이야. 알지? 절대 물러서지마! 네 탁구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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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히라노 미우와의 8강전, 3게임을 먼저 따고 3게임을 내준 후, 마지막 7게임 숨막히는 듀스 랠리 끝에 4대3 승리, 역대급 반전 경기로 4강행을 결정지은 직후 김 코치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막판에 유빈이가 미들을 너무 많이 주기에 '유빈아 이제 미들 그만, 백으로 백으로'를 외쳤다. 8-9에서 백으로 딱 볼이 들어가는데 심장이 터질 뻔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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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혼합복식 동메달, 단식 4강 쾌거에 힘입어 파리올림픽 인기가 급상승하는 분위기, 김경아 코치는 '대한항공 애제자' 신유빈과 이은혜를 파리 현지가 아닌 집에서 응원하고 있다. 파리행을 준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다 오던 차와 심하게 부딪쳤다. 비행기에 오를 수 없을 만큼의 큰 부상. 그 상황에서도 김 코치는 애제자들을 떠올렸다. "내 사고가 액땜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애들 꼭 메달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만큼 여자탁구의 메달은 탁구인 모두의 간절한 숙원이다.
김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WTT 챔피언스 충칭 대회에서 신유빈이 중국 왕이디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올림픽 선전을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왕이디와의 경기 내용이 정말 좋았다. 탁구의 방향이 좋아졌다. 유빈이에게 '나는 네 단식에 엄청 기대하고 있어. 복식은 파트너의 영향을 받지만 단식은 네 기량이 좋으면 무조건 이기는 거야. 그러니 너 단식도 욕심내도 돼. 단식도 분명 기회가 있어'라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20일 파리 출국을 앞두고 19일 떡볶이를 먹으면서 유빈이에게 한번 더 이야기했다. '너 지금 컨디션도 탁구의 방향도 정말 좋아. 그러니 의심하지 않아도 돼. 체력만 좀더 키우면 돼'라고."
백전노장 김 코치의 예언은 맞아떨어졌다. 신유빈이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으로 올림픽 4강 무대에 선다.중국 에이스 첸멍과의 4강 맞대결을 앞두고 김 코치는 기대감을 표했다. "지금 유빈이가 컨디션이 좋다. 첸멍과의 승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올림픽 4강 공기'를 아는 김 코치는 짧지만 강렬한 조언을 건넸다. "유빈아, 선생님이 늘 이야기하듯 넌 강심장이고 기가 정말 세. 이제부턴 무조건 깡이야. 상대방 깡하고 네 깡, 상대방 기하고 네 기하고 쎄게 붙는 거야. 절대 물러서면 안돼. 무조건 자신 있게! 네 탁구를 믿어!"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