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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사격이 파리에서 펄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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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선발전에서는 5차례 본선을 치른 뒤, 각 종목 상위 8명이 올림픽처럼 한명씩 탈락하는 녹다운제로 치러지는 결선을 한번 더 했다. 여기에 가산점을 부여해, 처음부터 결선에 강한 선수들을 뽑았다. 새로운 선발전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신예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16명 중 9명이 2000년대생이었다.
달라진 대표팀은 전초전인 월드컵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5월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고,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독일 뮌헨 ISSF 월드컵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땄다. 당초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한 사격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목표를 상향 조정할 정도로 빠르게 기세를 탔다.
결선 방식에 능한 '뉴 태극 총잡이'들은 올림픽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본선 뿐만 아니라 결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효진은 251.8점으로 올림픽 결선 타이기록을, 오예진은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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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었다. 인천국제사격장을 현수막 부터 바닥 색깔까지 올림픽 결선이 펼쳐질 사격장과 똑같이 만들었다. 진천 사격장 조명도 샤토루 사격장과 맞춰 선수들이 미리 익숙해질 수 있게 했다.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지어 한국에서 부터 현지 적응을 마치게 한 양궁의 성공 비결과 흡사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은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미리 사격장을 실제처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현장에 오니 익숙한 기분이 들고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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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의 장 감독은 세밀한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의 기량을 올렸다. 반효진이 대표적이었다. 반효진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실전용 탄이 아니라 연습용 탄을 경기에서 썼다. 연습용 탄을 쓰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통 하나에 500개씩 보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탄이 망가질 우려가 있었다. 장 감독은 "반효진이 대표선발전도 연습용 탄으로 1위에 올랐다. 당연히 탄을 바꾸는데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강제가 아닌 신뢰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실전용 탄에 가까워지도록 유도했고, 결국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